행동심리학책, FBI 행동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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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쉬운 행동심리학책이라고 할 수 있는 FBI 행동의 심리학은 예전에 법률사무소에서 일할 당시 담당변호사님의 책장에서 발견한 책입니다. 다른 법률 서적들을 둘러보다가 걸린 것인데, 책 표지가 노란색으로 눈에 띄기도 하면서 제목도 흥미롭고 두께도 두껍지 않아 부담 없이 재미로 읽었던 책입니다.
이 책은 무의식적으로 발생하는 신체의 반응을 통해 사람의 심리를 어떻게 유추할 수 있는지 설명하며, 내용이 삽화들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나와 있어 부담 없이 쭉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래는 노란색인 매력적인 책 앞표지의 모습입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는 변연계라는 뇌 조직의 활동을 통해 사람의 행동을 심리적으로 분석합니다. 뇌의 변연계는 인류의 선조 때부터 생존을 위해 반응하던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은 3F라고 신체적인 위협이 가해지면 생존하기 위해 정지(freeze), 도망(flight), 투쟁(fight) 반응을 하게 되는데, 이는 변연계가 사람의 의식과 관계 없이 생존을 위해 사람이 무언가 행동하게끔 만들기 때문입니다. 현실에서 이러한 3F와 더불어 변연계에 따른 여러 반응들은 다양한 상황에 맞춰 수시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은 의도적으로 나오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신뢰성이 있으며, 사람의 심리를 유추하기에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FBI 행동의 심리학은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80가지 이상의 구체적 행동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변연계와 같은 생소한 지식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않더라도 행동심리학을 부담 없이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게 해 놨습니다. 얼굴과 팔, 손, 다리, 몸 부분으로 나눠 실생활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책을 읽다 보면 사례들이 대부분 익숙해서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아래는 책에 나오는 몇 가지 사례입니다.
○ 사람은 초조할 때 볼이나 얼굴에 손을 대거나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쉬는 행동을 한다.
○ 두럽거나 뭔가를 숨길 때 여성은 쇄골 중앙 쯤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인 천돌을 만지거나 가리고는 한다.
○ 매우 기쁜 상태로 아내에게 전화하던 사람은 소곤소곤 말하면서도 발을 위아래로 흔들고 있다.
○ 눈꺼풀을 누르면서 꽉 감는 것은 부정적인 소식을 받아들이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려는 노력이다.
○ 눈의 띄지 않으려 할 때 팔의 움직임을 최소화 한다.
○ 쭉 뻗어 펼친 양 팔은 자신의 영역을 주장하려는 표현이다.
○ 양 손의 손가락 끝을 붙여 첨탑 모양을 하는 것은 자신감을 나타낸다.
○ 얼굴은 마주보는데 다리의 방향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면 그 자리를 피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 의자 다리에 두 다리를 거는 것은 불안함의 표시이다.
○ 거짓말을 할 때는 진실을 말할 때보다 강조하는 정도가 약하거나 부자연스럽다.
FBI 행동의 심리학은 내용이 충실하고 유용하면서도 정말 읽기 쉽게 되어 있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한 번쯤 빌려볼 만할 것 같습니다. 특히 글쓴이가 FBI에서 근무하던 당시의 사례들을 통해 생동감 있게 설명을 하기 때문에 실용적인 심리학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