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카테고리의 글 목록 :: 내 맘대로 책방

1. 일상

 

최근 수년 동안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다시 잠에 들기까지 핸드폰에 완전히 속박된 삶을 살고 있다.

화장실에서 샤워를 할 때에도, 아침밥을 먹을 때에도,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할 때에도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보지 않으면 매우 어색해서 답답한 느낌을 받게 된다.

나의 시청기록을 바탕으로 구성된 알고리즘은 끊임없이 눈길을 사로잡고, 습관처럼 연속된 콘텐츠를 찾게 만든다.

나뿐만이 아니라,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행동패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며칠 간 휴가를 보내는 동안 유튜브 시청 시간은 하루 평균 7시간을 넘어서고 있다. 충격적이지만..

1주일 간 유튜브 시청 시간

 

 

나는 왜 이렇게 유튜브 없이는 못 살게 되었을까? 도파민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다.

 

 

2. 도파민이란?

 

우리가 "중독"이라는 단어와 결합해서 많이 사용하지만, "도파민"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며 우리에게 매우 필요한 물질이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 도파민은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의욕, 행복, 기억, 인지, 운동 조절 등 뇌에 다방면으로 관여하는데, 도파민이 너무 과도하거나 부족하면 ADHD, 조현병, 치매, 우울장애, 파킨슨병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 도파민이 분비되면 성취감과 보상감, 쾌락의 감정을 느끼며, 인체를 흥분시켜 살아갈 의욕과 흥미를 느끼가 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멋진 옷을 입거나, 여행을 가거나, 성취를 이루었을 때 도파민이 분비되는 한편, 포르노, 술, 담배, 도박 등도 도파민 분비를 증진시킨다.

- 우리가 쾌락을 느끼는 데 있어서 도파민이 매우 중요하다.

사진: 삼성전자블로그

 

 

3. 도파민 중독

 

문제는 도파민에 중독되었을 때 발생한다. 쉽게 쾌락을 느낄 수 있는 것들에 의존하게 되며, 일상의 행복을 방해하게 된다.

 

- 술, 담배, 숏폼 시청 등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쉽게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행동들을 할 경우, 상대적으로 긴 호흡과 노력이 필요한 운동, 업무 성과, 대인관계 등에 소홀해지기 쉽다. 더 쉽게 더 빠르게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널려 있는데 굳이 어려운 일들을 찾지 않게 된다는 의미이다.

- 또한 강한 도파민을 느끼는 경우, 인체는 이에 적응을 하게 되며 이후에는 동일한 수준의 쾌락을 위해 더 큰 자극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렇게 되어 도파민이 너무 지나치게 분비되면 우울증이 유발되고, 일상에서 누리는 행복조차 쉽게 느끼지 못하게 된다.

 

 

4. 숏폼 중독

여러 중독 유발 요소들 중에 나는 숏폼 중독이 매우 심각하다. 이로 인해 아래와 같은 문제점들을 느끼고 있다.

 

4.1. 비생산적인 시간 낭비

- 숏폼은 대부분 30초~1분 내외의 짧은 길이지만,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 잠깐 정신 놓치면 1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 1시간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다.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운전을 하는 등 다른 활동을 생각해 보면 굉장히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란 것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 하지만 숏폼 영상들을 본 후 나에게 남는 것은? 간혹 지인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긴 하겠지만, 생산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그 콘텐츠를 생산하는 주체가 아닌 이상에는 말이다.

 

4.2. 강한 중독성

- 문제는 이렇게 시간 낭비라는 점을 인지하면서도 계속해서 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술과 담배에 비해 오히려 직관적으로 신체에 해롭지 않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경계를 크게 하지 않아 더 중독되기 쉽다고 볼 수 있다.

 

4.3. 사고 방해

- 일을 하거나, 내 삶에 가치 있는 어떤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할 때가 있다.

- 이런 순간에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단계적으로 깊이 사고할 필요가 있다.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여러 대안들을 탐색하고 이를 비교하여 결정하기 까지, 최초에 생각한 가설에서부터 결론에 이르기까지. 보다 나은 결론을 위해서는 구조화된, 좀 더 치밀한 사고가 필요하다.

- 숏폼에 중독된 내 머리는, 이러한 사고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

 

4.4. 성취 동기 약화

-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것을 통제하고, 하기 싫은 것들을 마땅히 해내야만 한다. 그러나 도파민에 중독된 상태로는 이러한 통제력을 약화시킨다. 통제력이 약화된 상태에서는 인생에 의미 있는 일들을 결코 해낼 수 없다.

 

 

5. 중독에서 벗어나기

찾아보면 여러 가지 방법들이 나오는데, 본인 의지로 이를 해결하기란 참으로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이 도파민 중독이 이슈로 이처럼 회자될 일도 없었을 것이다.

물리적으로 중독 유발 요소와 멀어지게 하는 것과, 간단한 일들로 중독에 노출될 수 있는 시간 자체를 줄이는 방법을 추천한다.

 

5.1. 중독 요소와 멀어지기

- OTT서비스 결제 중지: 유튜브 프리미엄 결제 해지, 각종 콘텐츠 제공 OTT 서비스 결제 해지 등

- 책상에 핸드폰 올려놓지 않기

- 수면 시 핸드폰 멀리 떨어뜨려 놓기

- 종이 메모지 사용하기

 

5.2. 노출 시간 줄이기 (차단하기)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을 반복하여 강력한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이 루틴이 금단 증상을 밀어내고 중독 요소가 있던 자리를 채워줄 것이다.

- 기상 후 이불 개기

- 아침식사 하기

- 외모 단정하게 가꾸기: 면도, 머리 손질, 깔끔한 옷 등

- 일과 시작 전 하루 동안 할 일을 종이 노트에 메모하기

- 점심식사 후 산책하기

- 출퇴근 시 30분 이상 걷기

- 독서, 운동 소모임 가입하기: 지인과 해도 좋다. 취미 활동에 강제성을 결합하여 반복적하는 것이 핵심

- 핸드폰 없이 미온수로 20분 이상 샤워하기

- 주 1회 이상 가족식사 하기

 

 

6. 마무리

숏폼 중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단히 심각한 이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럽 각국에서는 이 같은 위험성을 고려하여, 특히 미성년자들에 대해 숏폼 플랫폼 이용 금지를 법제화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플랫폼들은 고객들의 접속 횟수와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알고리즘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다. 이에 따라 중독의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은 너무나 분명하다.

인생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이 중독을 무겁게 생각하고 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노력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 달 후에 유튜브 시청시간을 다시 관찰해서 글을 올릴 예정이다. 열심히 해보자.

 

 

 

얼마 전에 한국과 미국 간에 정상회담이 있었고 미국이 한국 장병들에 대해 약 100만 명 분의 얀센(Yanssen) 코로나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한국에서는 이 백신 물량을 만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에게 공급하기로 한 것 같다. 5월 31일 밤 10시 쯤에 동생에게 카톡이 왔는데 6월 1일 0시부터 얀센 백신 접종 예약을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처음에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2차 접종 후 예방률이 얀센 백신보다는 꽤 높은 것 같아 기다렸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까 했지만 얀센 백신은 1회 접종이라는 점과 신속한 일정으로 맞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6월 12일로 예약을 하게 되었다. 사실 주변에 있는 예비군나 민방위인 지인들이 생각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나도 영향을 받은 면이 있다.

 

동생이 보내준 신청화면 링크를 클릭하니 앞에 몇 명, 뒤에 몇 명 하는 안내 문구가 뜨면서 예상 대기시간이 안내 되었다. 새로고침을 하면 순서가 더 밀릴 수 있으니 하지 말라는 친절한 문구도 있어 총 1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0시 2~3분 쯤 접속을 시작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대상자가 한정된 부분이 있다 보니 무슨 콘서트 티켓팅처럼 100만 명 분이 잠깐 사이에 다 예약되고 그러지는 않았다.

 

약간의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이라는 질병관리청이 관리하는 사이트가 뜨는데 여기에서 예약하기를 눌러 얀센 백신을 예약할 수 있다. 해당 화면에는 예약하기라는 문구만 있을 뿐 어떤 백신 예약 이런 내용이 없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60~74세 등), 얀센 백신(예비군, 민방위 등)' 이 문구를 통해서 지금 내가 접종 예약하는 백신이 얀센 백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상자 나이대가 겹치지 않는다.

 

예약하기를 누르면 이름 같은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휴대폰번호, 아이핀, 공동/금융 인증서 등으로 본인인증을 하고 의료기관을 찾아 일정을 예약하면 끝이 난다. 예약을 하면 자신이 선택한 알림 수신 방법에 따라서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의료기관 찾기는 구까지는 선택해야 창의 왼쪽 부분에 기관 목록이 쭉 떴었다.

 

검색을 해보니 얀센이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후 희귀 혈전 발생 사례가 있는 것 같은데 나나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는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이 복용 중인 약이 있거나 바르는 연고 등이 있는 경우에는 백신 접종 시에 한 번쯤 관련해서 문의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그렇게 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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